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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.04.11 11:16

시로 쓰는 목회서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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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 가지 진리


강물은 오늘도
서늘한 햇볕
나른한 오후
순한 석양도
제 품에 안고
투덜거리지 않고 간다


바람이 지나는 길을 내주고
상처인 듯 흔들거려도
어제 일처럼 잊고 간다
자식이 아픔만 줘도 웃기만 했던
우리 엄마 같다


벚꽃이 진다
매서운 꽃샘추위를
견딜까 잠 못 이루고
따스한 바람에
다 녹아 내렸다.


꽂은 떨어져도 슬퍼하지 않고
아스팔트에 뒹굴어도 탓하지 않는다
그대에게 준 기쁨으로 고요히 눕는다


매화는 붉고
벚꽃은 희고
유채는 노랗다
세상은 변하는데
변함없이 가는데
초록 옷 입는 수양버들을 보며
난 지금도 걷는다

 
목회단상 : 광천교회 성도 여러분. 어느 새 봄이 왔습니다.  시간이 지나고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투덜거리거나 탓하지 않고 기쁨으로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. 변화하는 자연의 색을 통해서 세상의 변화가 느껴집니다. 저도 저의 늙어 감을 탓하지 않고 시간이 짧다는 것을 기억하며 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- 광천교회 이양수 위임목사 드림 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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